작가의 들어가는 말을 보면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 명확하게 나와 있다.
과학에 관한 생각이 이야기를 좀 더 감동적으로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옛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정도의 과학기술을 갖고 있는 시대를 살았는지 이해하면
그 인물들이 겪었던 감정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들어가는 글 중
고전이 쓰여진 배경, 그 시대의 사람들, 그 시대의 과학기술 들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글로 엮어져 있다.
차례를 보면 고전들 제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길가메시 서사시]와 기후변화
[일리아스]와 금속학
[변식 이야기]와 콘크리트
[천일야화]와 알고리즘
[수호전]과 시계
[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 화약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증기기관
[오 헨리 단편집]과 전봇대
[무기여 잘있거라]와 질소 고정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자동차
[픽션들]과 냉장고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와 화성 탐사선
[일리아스]와 금속학, [천일야화]와 알고리즘,
[변신 이야기]와 콘크리트,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 등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소제목이다.
일리아스 속에 금속함이 숨겨져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 화학은 무슨 관련이란 말인가?
[오 헨리 단편집]과 전봇대는 무슨 상관일까?
내가 마지막 잎새를 제대로 안 읽었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자동차는?
제목만 보면 묘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묘하게 빠져 들어간다.
자동차가 처음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쓰여진 소설로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에 자동차가 등장한다든가
(이런 이유로 자동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망처숙부인김씨행장]을 쓴 허균이 살았던 시대,
일본의 침략에 피난을 가전 시절 기억의 부인 모습,
그 때 왜구를 물리치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화약
묘하게 연결된다.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의 처음 부분은 조선왕조실록에서부터 시작된다.
조선의 화학자
김감불과 김검동
두 사람의 연은분리법에서부터 유럽의 항해까지 이어지는 스토리
처음에는 챕터가 잘못 붙었나 했는데, 마지막은 걸리버가 등장한다.
[80일간의 세계일주] 편에 나오는
창덕궁 문인 돈화문 앞에서 노비 문서를 불태웠다는 기록을 소개하며
현재 창덕궁 앞에 노비 문서가 불타는 모습을 표현한
꺼지지 않는 불길 같은 것을 만들어 놓고
매년 1월 28일을 평등의 날로 정해놓고 기념하자는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곽재식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항상 새로운 고전들과 방대한 양의 고전 내용을 알게 된다.
조선왕조실록의 구석 구석은 물론이도,
듣도 보고 못한 고전들의 내용을 소개받는 재미가 있다.
고전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고전을 잘 알고 있다. 정확히는 고전의 제목과 내용 정도는 잘 알고 있는데
제대로 된 문서의 고전을 읽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시험문제로 정약용의 목민심서,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
무엇인지는 알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학창시절 시험 대비 암기용으로 외웠기 때문인 이유가 크고,
국어 책에 소개된 일부분만 보고 마치 다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여지껏 살아 왔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고전들을 제대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호전, 오 헨리 단편집 말고는 제대로 읽어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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