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VS 한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
아이들에게 학습과 관련된 내용을 해보자고 하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이거 알고 있어요’
보통 이런 말을 하면 어른들은 아이들이 하기 싫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아이는 정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안 해도 된다는 아이와 알고 있지만 시키려는 부모 중 누가 옳은 것일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굳이 따져보고 싶다.
과연 알고 있으면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알고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알고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 차이를 ‘아는 것’과 ‘하는 것’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몰랐던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들어야 한다.
들어야 되는 행위가 책이 될 수도 있고, 강의가 될 수도 있고, 매체를 통해 들을 수도 있다.
이 영역은 ‘교육’에 해당한다. 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그렇다면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즉‘하는 것’은 교육의 차원이 아닌 훈련의 차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을 모두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알고 있는 내용을 훈련한 사람은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훈련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은 적게 한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명확한 예시가 스포츠(운동)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하다보면‘머릿속으로 생각한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축구를 하는 상상을 해보자.
바디페인팅으로 한 명 제치고, 두 번째는 플리플랩으로 제친 후
마지막에 무회적 킥으로 마무리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무회전킥도 원리는 정확히 알고 있다.
공의 중심부를 발로 차서 공이 회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다.
그 차이는 훈련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음악이나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너무 쉽게 피아노, 기타, 드럼 연주를 하고 있어서
그것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막상 피아노나 드럼 앞에 앉아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음계를 알고, 드럼 스틱 잡는 접을 알고, 드럼의 위치별 사용 방법을 알아도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차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학생들 또는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시켜야 되는 이유가 명확하다.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근의 공식을 안다고 모든 방정식을 풀수 있는 것은 아니고,
뉴턴의 운동 법칙을 안다고 운동을 모두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복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알고 있는 내용을 적용시키기 어렵다.
교사의 역할은 ‘알려 주는 것’도 있지만 ‘할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있다.
코로나가 만연한 2020년 상반기,
온라인 교육으로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이 시점에서
교사의 필요성이 다시금 느껴지는 대목이다.
처음에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많은 우려와 걱정거리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온라인이 대중화되면 학교, 교사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였다.
하지만 막상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지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
현장에서 교사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부분들이 절실히 느껴지고 있다.
SNS로 소통하고, 유튜브로 일타강사와 같은 훌륭한 강사들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최근에 골프에 관심이 생겨 유튜브를 보면서 자세를 잡아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수준급 프로들의 강의 영상과 스윙 자세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현장에서 강습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나를 훈련시켜 줄 선생님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 것이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인 교육과 훈련의 차이이다.
교육을 잘 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훈련을 잘 시키는 사람이 있다.
교사의 입장에서 둘 다 잘 할 수 있으면 최상이겠지만
둘 중에 하나만 잘 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 알고 있다고 안 하려는 아이에게
해야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더 잘 하고 싶으면 해야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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